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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진 개인전대전 출신…14일까지 아트소향“예술성·대중성 고루 갖춰 인기"(김우진의 전시 작품 중에서. 사진은 'Dog'(2025). 아트소향 제공)(김우진의 전시 작품 중에서. 사진은 'Deer'(2025). 김은영 기자)지난달 17일 시작해 오는 14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아트소향에서 열리는 김우진 개인전은 ‘그때의 너도, 지금의 너도, 이곳에 올 수 있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이유 없이 웃고, 작은 것에도 설레던 순간들, 알록달록 동물들과 함께, 잊고 지낸 순수함을 다시 만나 보자”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전시장에 들어서자,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큰 개 한 마리가 늠름하게 지키고 있다. 작가가 어릴 적 마당에서 키웠다는 기억 속의 그 ‘개’이다.그 옆에는 강아지도 한 마리 있다. 계단을 내려서면 털이 북슬북슬한 대형 사자도 있고, 그 옆으로는 김우진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알록달록 사슴 여러 마리가 보인다.('Lion'(2025) 옆에서 포즈를 취한 김우진 작가. 김은영 기자)(김우진의 전시 작품 중에서. 사진은 'Crane'(2024). 아트소향 제공)칸막이는 아니지만 경계를 넘어서자, 이번에는 7마리 학 세트 ‘Crane’(2025)이 퍼드득 날갯짓을 한다. 김우진도 “학을 주제로 한 건 최근 들어서인데 조류는 처음 도전한 셈”이라고 말했다. 벽 쪽으로는 부조 10점도 걸려 있다. 마지막 구획 공간에는 사슴, 또 사슴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 다르다. 동물원이 따로 없다.“개인전을 할 때마다 하나의 주제로 작품은 준비하지만 발전되고 변형하고 있어요. 같은 작품으로 전시하진 않아요.” 1년 만에 부산에서 여는 전시회인 만큼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아트소향 전시장 층고가 높고 넓어서 이번엔 큰 작품 위주로 20여 점을 준비했습니다. 공간에 맞춘 전시여야 할 테니까요.” 공간을 활용한, 장소 특정적 전시라는 말은 이럴 때 쓰면 될 듯하다.‘동물 사육사’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 꿈과 ‘유토피아’는 김우진 작가의 작품 세계에 잘 반영돼 있다. 동물을 만들 때도 작은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어릴 때 키워보고 싶었던 동물들이다.김우진의 조각은 덧붙여 나가기 법칙을 따른다고 한다. 수많은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이 마치 세포처럼 하나하나 작가의 손에 의해 용접돼 이어 붙여져 완성된다. 단단하고 차가울 법한 스테인리스 조각이 매우 자연스러운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게다가 특유의 색감이 보태지면서 심지어 따뜻하고 아름다운가 하면 우아함마저 전해진다.(김우진의 전시 작품 중에서. 사진은 'Deer'(2025). 아트소향 제공)(김우진의 전시 작품 중에서. 사진은 'Deer'(2025). 아트소향 제공)그도 처음엔 원색의 플라스틱 의자 색채를 그대로 썼다는데 그 뒤 진화해서 빨강, 초록, 파랑, 노랑, 주황으로 구성된 오리지널 컬러를 완성했고, 그 조합이 사슴과 개, 말과 토끼 등 친숙한 동물 표면에 얹히면서 작가의 시그니처가 된 것이다. 최근엔 두세 가지 색채로 이루어진 모노컬러 시리즈와 파스텔톤 컬러 조합을 선보여 사랑받고 있다. ‘예쁜 작품’에 대한 편견도 이미 그는 넘어선 듯하다. 작품성(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얻는 ‘김우진 스타일’이 이대로 계속될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진다. 한남대 미술교육과와 일반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한 김우진 작가 작업실은 현재 대전 인근인 충남 논산에 있다.
김우진 작가 ‘그때의 너도…’- 아트소향서 대형 작품 21점 전시- 스테인리스 화려한 색채 등 눈길이곳은 ‘동물 천국’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커다란 어미 개와 조그만 강아지가 반갑게 관람객을 맞는다. 안으로 들어가면 복실복실한 갈기가 위협적이기보다 포근해보이는 사자가 위풍당당하게 서 있고, 말과 사슴이 유유자적 산책을 즐기듯 걸어간다. 나뭇가지처럼 뿔이 쭉쭉 뻗은 크고 작은 사슴들도 매력적이다. 가장 압권은 학 무리들이다. 날개를 펼치고 물을 마시고 주변을 돌아보며 여유를 즐기는 일곱 마리의 학은 마치 우리 곁에서 날아오르는 듯 생생하다. 육식과 초식 동물이 어울려 가장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이곳, 김우진 작가가 그리는 ‘유토피아’이다.(김우진 작가의 ‘Crane’. 7마리 학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했다. 아트소향 제공)대중적으로 유명한 김우진 작가의 개인전 ‘그때의 너도, 지금의 너도, 이곳에 올 수 있어’가 아트소향(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 55)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의 대형 조각 설치 작품 21점을 볼 수 있는 전시다.(김우진 작가의 'Dog'. 아트소향 제공)김우진 작가는 스테인리스 소재 조각(유닛)을 얼기설기 엮고 다채로운 색깔을 더해 동물의 이상적인 모습을 표현하는 조각으로 유명하다. 한남대 미술교육과와 대학원(조소과)을 졸업한 이후 국내외 다수의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한 그는 한강 신도시 등 국내 여러 도시에 공공 조형물을 설치해 잘 알려져 있다. BTS 멤버 뷔와 개그맨 이수근 등 유명인이 작품을 소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대중에게 더욱 주목받았다. 현재 중국 상하이 파워롱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진행해 국제 무대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김우진 작가의 'Deer'. 아트소향 제공)어릴 적 동물사육사를 꿈꿀 정도로 동물을 사랑하는 작가가 빚어낸 그들의 모습은 신비로우면서도 품위 있다. 조각의 형태는 스테인리스 유닛이 얽혀 있어 추상적이지만, 정밀한 설계로 완성한 모습은 동물의 가장 편안하면서도 당당한 순간이 담겼다. 화려하고 강렬한 색채는 신비로우면서 고귀한 느낌마저 준다. 스테인리스라는 강인한 소재는 동물의 생명력이 퇴색되지 않고 영원하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겼다. 동물사육사의 꿈을 동물 조각이란 작업으로 펼쳐낸 김우진 작가는 “우리가 색안경으로 바라본 그 세상이 유토피아 아닐까. 어른들이 가지 말라고 한 오답노트가 결국 내 삶이고, 지금 작가로 가는 이 길이 행복하다”며 자신이 구현한 유토피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시는 다음 달 14일까지.
아트소향 기획전 26일까지슬픔에 잠긴 사람들이 서로를 안고 보듬어 준다.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사각의 틀에도 함께 슬퍼하는 인물들이 겹쳐 있다.조각을 감싸안은 조각이기에, 그곳에 새겨진 인물들이 마냥 아파 보이기보다 누군가로부터 보호받고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조세랑 작가의 ‘여여_화화’. 아트소향 제공)아트소향(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의 기획전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은 슬픔을 주제로 했지만 위로를 안겨주는 전시다.각종 사건사고와 자연재해로 슬픔을 넘어 절망을 겪은 이들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준비한 전시로, 젊은 작가 감성빈 슈무 조세랑 피그마 4명이 이를 주제로 한 작품 45점을 선보인다.아트소향 박세린 학예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진정한 애도를 보내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작가 4명은 모두 중국 북경중앙미술학원 출신이다.중국의 유명한 미술 전문 대학에서 배운 뒤 각자의 개성을 바탕으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은 중국과 한국의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각 언어를 선보인다.실기를 중시하는 중국 특유의 학습 방식을 따랐기에 작품의 밀도가 굉장히 높고,조각 판화 수묵화 벽화 등 다양한 전공을 바탕으로 작업해 여러 장르의 작품을 폭넓게 감상할 수 있다.(감성빈 작가가 애도를 주제로 만든 작품 ‘Hug’. 아트소향 제공)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모두 ‘애도’라는 주제에 걸맞게 누군가의 슬픔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위로를 전한다.서로를 보듬은 인물들을 조각하며 아픔을 감싸안은 감성빈 작가의 작품은 슬픔에 멈춰있지 않고 이를 간직하면서도 치유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섬세한 조각과 색감으로 자신만의 판화 작업을 이어가는 슈무 작가는 인간의 욕심으로 위기에 놓인 동물들을 조명하면서, 그들의 아픔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들을 좀 더 주체적인 존재로 묘사하며 생명력을 불어넣었다.화려한 색감과 독창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보인 조세랑 작가는 꽃 과일 등 누군가를 애도할 때 바치는 사물과 전통문화의 이미지를 겹쳐 놓으면서 그 속에서 그들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한다.벽화를 전공한 독특한 이력의 피그마 작가는 어둠 속에 있지만 그 안에 밝은 빛을 간직한 인물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독특한 구성과 섬세하면서도 밀도 높은 색감이 매력적이다.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자연을 누비는 작가 김민송展- 내년 1월 4일까지 아트소향- 강렬한 지중해 바다로 새 작업“대자연 앞에 선 저는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더군요. 변하지 않는 자연에서 위로받았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붓을 들었던 것 같아요.”< 김민송 작가의 ‘별을 찾아서’. 그는 아트소향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안티키테라’에서 바다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한 작품을 다수 전시했다. 아트소향 제공 >이제 서른 중반인 김민송 작가는 그동안 척박한 자연을 탐험해 왔다. 여행을 통해 보고 느낀 광활한 사막과 오아시스가 그림의 주요 소재가 됐다. 황폐하지만 생명이 꿈틀대는 곳, 별빛이 쏟아지는 밤이면 신비로움이 가득한 그곳. 작가는 스스로 루피너스(꽃의 일종)가 되어 몽환적이면서 아름다운 사막의 풍경을 펼쳐 놓았다.그랬던 그가 이번에는 바다로 시선을 옮겼다. 지중해의 형언할 수 없는 위대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된 작가는 그곳을 수집하고 그림으로 옮기며 자연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부산 미술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민송 작가. 아트소향 제공 >김민송 작가의 개인전 ‘안티키테라(Antikythera)-영원한, 그리고 사라지는 것에 대한 고찰’이 아트소향(부산 해운대구 센텀중앙로)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의 기존 작업을 이어간 작품과 새로운 시리즈 등 신작 50여 점을 소개한 전시다.부산 대표 청년 작가인 그는 부산대(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여러 아트페어에서 주목받았다. 부산대와 BNK금융그룹, 신세계 그랜드 조선 제주를 비롯한 다수 공간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 그는 대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기존의 작업을 이어간 사막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한층 웅장해졌다.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Big Rock’은 2층 층고 높이의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작품으로, 황폐하고 메마른 땅 위로 우뚝 솟은 거대한 돌산과 그곳에 뿌리를 내린 선인장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처음 선보이는 바다 시리즈는 새로운 도전이다. 지난해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진행한 레지던시에 참여한 작가는 그리스 크레타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보낸 경험을 작품에 녹여 냈다. 그중 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지중해의 짙고 깊은 바다. 망망대해에 배를 띄우고 누워 바다의 고요함과 광활함을 온몸으로 느낀 그는 자연의 ‘날 것’을 그대로 기록하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바다 시리즈는 자연 그대로의 야성적인 면을 우아한 색채로 물들여 강렬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사람이 만드는 미술품보다 더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자연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 기존의 작업과 달리 바다를 직접적으로 드러냈다”고 소개했다.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호기심의 방’은 자신을 드러낸 공간이다. 수집광인 그는 해외 레지던시 기간 모은 조개와 수석, 엽서, 지도, 지구본 등 수백 점을 전시장으로 옮겼다. 또 전시 제목인 ‘안티키테라(고대 그리스인이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기 위해 발명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최초의 천문학 컴퓨터)’를 재해석한 작품과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그리스의 현재를 드러낸 작품을 통해 앞으로의 작업에 대한 힌트도 준다. 작가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수집에 집착했던 행위가 결국 그것을 모으는 순간과 자연을 간직하고 싶었던 나인 것 같아 작업실을 통째로 옮겼다”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속도가 버거울 때 변하지 않는 자연과 우주에서 위로받았고, 그것이 그림 그리는 행위로 계속 이어질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내년 1월 4일까지 화~토 오전 11시~오후 6시, 일·월 휴무. (051)747-0715
아트소향 권순익 작가 개인전해외에서 주목받는 권순익 작가가 아트소향과 11년 만에 의미 있는 전시를 선보인다.<권순익 작가의 ‘느낌-선’. 아트소향 제공>아트소향(해운대구 센텀중앙로)이 오는 30일까지 권순익 작가 개인전 ‘여기’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작가와 갤러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자리다. 구상회화 작업을 해왔던 권 작가는 새로운 작품 세계를 모색하며 추상 작업에 몰두했고, 그 결과물을 가지고 연 첫 개인전이 2013년 아트소향의 개관전 ‘무아-無我’다. 추상 작가로 발을 내디딘 권 작가와 갤러리 문을 연 아트소향의 만남은 11년간 이어져 이번이 4번째 개인전이다.특히 이번 전시에는 권 작가의 추상 작업 시작인 ‘무아(無我)’부터 면과 색을 보여주는 ‘적·연(積·硏)’, 그리고 새로운 연작 ‘선’까지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찰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에 대해 갤러리 측은 석탄가루의 빛과 냇물에 비치는 윤슬을 표현한 점(무아)에서 출발해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색면(적·연)을 거쳐 자유로운 흐름을 나타내는 선으로 작품 세계를 확장한 만큼 이번 개인전이 진정한 작가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권 작가는 한국 고유의 색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종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으며 라틴 아메리카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베네수엘라 국립 현대미술관, 줄리아 현대미술관 등 해외 국·시립 미술관에서 초청받아 전시해 왔다. 싱가포르 아트 스테이지, 아트파리 상해 021 등 국제 아트페어에서 호평을 받으며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다.아트소향 관계자는 “해외 아트페어와 갤러리에서 주목받으며 성장한 권 작가와 외연을 확장한 갤러리가 11년의 역량을 모아 보여주는 전시인 만큼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051)745-0715
30일까지 부산 아트소향서 7m 크기 ‘기와 설치 작업 작품' 선보여부산의 새로운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인 해운대 센텀지구에서 개관 이후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장르와 형식의 구분 없는 동서양의 미술을 소개 중인 아트소향에서 11월 2일부터 30일까지 권순익 작가의 개인전이 개최된다.이번 전시는 10주년 기념전으로, 개관전을 권순익 작가로 시작했던 의미와 연결되어 ‘Here’라는 주제 아래 권순익 작가가 천착 중인 ‘선‧틈 시리즈’는 물론 무려 322장의 기와로 완성된 7m 크기의 ‘기와 설치 작업 작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현재에 충실한 삶에 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큰 위로와 위안을 전하며 세계적인 예술가 반열에 오른 권순익 작가를 인터뷰했다.<권순익 작가>권순익 작가는 초기 전통 문양과 한국적인 정서의 일상 소재를 담아낸 작품에서부터 그 후 구상적인 표현이 사라지고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무아(無我) 연작, 현재의 積‧硏(적‧연)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있다.이 변화의 흐름 속 중심엔 늘 흑연이 존재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 문경 탄광촌에서 우연히 만난 빛을 지닌 어둠인 흑연은 권 작가의 정체성이 되었으며, 끊임없이 무언가를 비벼 나가는 행위 그 자체가 ‘지금’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흑연 작업은 그만의 독창성을 만들며 오늘날에 이르렀다.< 선‧틈 시리즈 2024 >이처럼 ‘여기, 지금’에서 여전히 노동과 명상 그리고 행복이 오가는 몰입을 통한 창작을 거듭 중인 권순익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뒤 우리나라는 물론 북미, 유럽 등 세계 각지의 전시를 통해 혼합 매체 회화와 설치작품 등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총 30여 회의 개인전과 80회 이상의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국립외교원,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 태평양건설, 성남아트센터, 해태제과, LG화학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틈 - 積·硏(적·연) (9-05)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 반짝반짝 빛나는 현재를 살아가자는 메시지 담아내積·硏(적‧연)이란 ‘쌓고, 갈다’라는 의미로 캔버스 위에 여러 색을 쌓아 올리며 밝지만 깊이 있는 색감을 내는 동시에 생겨나는 ‘틈’ 부분엔 흑연을 갈아내듯 문질러 무게감을 잡는다. 즉, 권순익 작가는 ‘현재’에 해당하는 틈 부분에 흑연을 문지름으로써 현재에 충실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현재를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틈 - 積·硏(적·연) (6-11)_72.7x53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틈’이란 과거와 미래 사이의 영원으로 통하는 틈, 즉 현재를 나타내는 것으로 과거의 지나간 삶에 관한 집착이나 미련, 미래에 대한 근심과 걱정이 중요한 게 아닌 현재 삶의 중요성을 담은 작품입니다. 저는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통해 위로와 위안을 전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좌)느낌 - 선 (9-03)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우) 느낌 - 선 (9-05)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권 작가는 대개 빈 캔버스 위에 고운 모래를 섞은 물감을 바른 뒤 그 위에 짧은 선을 반복적으로 집적하여 긋듯이 물감을 올리거나 물감의 색층을 가르는 사이 공간을 만들어 그 위에 흑연을 문질러 올리는 식으로 창작 조형 언어를 실험하고 있다. 그는 점과 색면, 색면과 색면, 과거와 현재, 풍경과 추상, 조형과 심리 사이에서 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의 틈에서 잠재태로 존재하는 선을 소환하여 시각화한다. 이처럼 그의 최근작은 선의 세계를 구축하는 경향이 강한 것을 넘어 기왓장 설치를 통해 자신의 작업을 조각의 영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322장의 기와로 완성된 7m 크기의 ‘기와 설치 작업 작품' >아트소향에서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에서도 그는 전시장 초입 공간에 바닥에서부터 높은 천장에 이르기까지 직접 만든 기왓장을 종 방향의 선 형상으로 집적하여 빛나는 검정의 세계를 펼친다. 기왓장을 나무 뼈대 위에 연속으로 집적하여 만든 ‘입체의 세로선’은 삼중 레이어를 겹쳐 설치한 까닭에 앞과 뒤를 연결하는 공간의 깊이감을 더했다는 반응이다.이에 대해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검거나 흰 무엇으로 다양하게 ‘빛을 발하는 선’의 형상은 보기에 따라 전시를 알리는 신성한 제단처럼 보이기도, 검은 비가 내리는 풍경 또는 바람에 일렁이는 들판의 빛나는 밤 풍경처럼 보이기도 한다”라고 호평했다.< 좌) 신기루 - 無我(무아) (2-01)_162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우)신기루 (3-01)_162.1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 홍콩, 스페인 등 해외 전시 예정“우리는 힘들었던 과거 때문에 혹은 정말 행복했다고 생각한 과거에 발목 잡혀 정작 ‘오늘’을 잘 살지 못합니다. 그리고 만일 내일이 없다면 뒤로 미루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지만 너무 짧아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우리 손에서 미끄러져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오늘’을 잘 살 때 지금 이 순간은 비로소 완벽해집니다. 저는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작품을 통해 많은 분께 오늘을 살아갈 수 있는 위로와 위안을 전달해나가겠습니다.”< 좌) 틈 - 積·硏(적·연) (6-03)_40.9x31.8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우) 틈 - 積·硏(적·연) (8-09)_60.6x50cm_Mixed media on canvas_2024 >권 작가는 일본을 대표하는 화랑으로 도쿄, 홍콩, 타이페이 등에 지점을 보유한 화이트스톤 갤러리와 지난 2022년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그는 작년 7~8월 타이페이의 화이트스톤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개최했는데, 개막 첫날 작품이 10점이나 넘게 판매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권순익 작가 >여기서 더 나아가 최근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활동 영역을 확장 중인 작가는 내년 2~3월 홍콩, 스페인 등 해외 전시 일정을 확정 짓고 이와 관련한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10월에는 스페인의 유명 갤러리 빌라잔(Villazan)의 뉴욕 지점에서 개인전 등을 앞둔 작가가 높은 밀도와 독창성을 지닌 작품으로 현재 삶의 중요성을 전 세계에 퍼뜨려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오는 6월 13일(목)부터 7월 13(토)까지아트소향은 오는 6월 13일(목)부터 7월 13(토)까지 감성빈 작가의 개인전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을 개최한다.북경 중앙미술학원 출신으로 미술계 평단과 시장에서 모두 주목받으며 활동하고 있는 감성빈 작가의 전시는 아트소향에서 열리는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전시 제목인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순순히 어두운 밤을 받아들이지 마오)’는 영국 웨일스의 시인 딜런 토마스(Dylan Thomas, b.1914-1953)의 시에서 참조한 것으로, 딜런 토마스의 시에서 ‘밤’으로 은유되는, 처연하고 아름다운 삶의 황혼을 맞이한 인간의 생명과 의지를 보여준다.이번 전시는 전시장에서 실제로 작가가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들었던 프랑스 기반의 이탈리아 작곡가 프란체스코 디안드레아(Francesco D'Andrea)의 ‘Moon Waltz(2nd Movement)’가 흐르는 가운데, 작가가 반복적으로 접하며 깊이 공감한 딜런 토마스의 ‘Do not go gentle into that good night’ 시 전문이 전시장 벽면에 부착돼 관람들이 그의 작업 세계로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회화와 조각의 구분이 더이상 없는 감성빈 작가는 본연의 정체성에 충실하면서도 독창적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사람의 감정이 오롯이 담겨 있는 조각으로 시작해 회화로도 그 영역을 넓혀 왔으며, 인간의 감정 중 특히 ‘슬픔’에 주목해 작업하고 있다.한편, 이번 전시는 온라인 전시 플랫폼 ‘코리안 아티스트 (https://www.koreanartist.com/)’를통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전시되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도 작품 구매가 가능하다.
정영환 개인전 ‘Silent Forest’캔버스 위에서 마주하는 그의 숲은 어디선가 본 듯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숲 덩어리’는 뒷산 공원 길을 따라 늘어선 조경에서 흔히 볼 법한 모습이지만 동시에 생경한 느낌이 드는 것은 지구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색을 입고 있어서다.<정영환 작가의 ‘mindscape_162.2x130.3cm_acrylic on canvas_2024’. 아트소향 제공>‘푸른 숲’ 작가로 알려진 정영환이 다음 달 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아트소향에서 개인전 ‘Silent Forest’를 연다. 비현실과 현실을 버무린, 이상향의 숲을 담은 ‘Mind scape’연작 등 16점을 선보인다.정영환 작가의 작업은 진짜 풍경이 아니라 계산되고 계획되고 만들어진 풍경이다. 실제 자연에서 발췌한 현실과 작가의 상상이 버무려진 비현실을 섞어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수직의 나무를 보자. 풍성한 이파리는 실경에 가깝지만, 잎에 비해 가느다란 기둥은 이것이 실경이 아닌 계획된 조경에 따른 풍경임을 말한다. 특히 가운데를 중심으로 정확히 대칭을 이루는 나무, 수직과 수평으로 줄지어 늘어선 숲은 ‘만들어진 것’을 대변함과 동시에 무한한 편안함을 준다.작가는 “제 그림에는 장소와 시간이 배제돼 있지만 여백이 강조되면서 이를 통해 자유로운 상상을 할 공간을 만들어냈다”며 “한국 문인화 같은 여백이 강조되고 숲이 공중에 떠 있어 비현실성이 더 적나라하게 표현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숲에 비현실성을 더하는 큰 요소는 ‘색(色)’이다. 채도·농도를 달리한 다채로운 푸른색, 노을이 짙게 물든 것 같은 붉은색을 입은 숲은 동화나 영화 속에나 등장할 듯 몽환적이다.이번 전시에서는 색의 변주를 시도한 신작도 만날 수 있다. 흰 바탕에 놓은 푸른 숲이 고요하고 차분했다면 칠판이 연상되는 짙푸른 바탕 위에 놓인 푸른 숲은 강렬한 인상을 준다. 보라색 바탕에 푸른색과 붉은색 나무가 뒤섞인 작품은 단색 위주의 이전 작업보다 훨씬 더 몽환적 분위기를 풍긴다. 차분한 색의 숲 가운데 자리 잡은 쨍하게 밝은 노란색 나무는 경쾌하다. 그의 작품은 오는 12일까지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트부산에서도 만날 수 있다.